백신패스 '10만명' 오류난 日…"1억명 기록 펜으로 수작업한 탓"
입력 2021.12.21 23:17
수정 2021.12.21 17:11
일본이 어제(20일)부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을 시작한 가운데 첫날부터 오류가 속출해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스마트폰용 앱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앱은 이름, 접종일 등 정보가 담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그런데 앱 공개 첫날부터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접종 횟수와 접종일 모두 '0'으로 표시돼있거나 아예 '백신 접종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는 글들이 현지 SNS에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 것.
이같은 오류는 지난 17일 기준 10만명에 이르고 오류 가능성이 있어 확인이 필요한 데이터도 433만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가 1억명에 이르는 개인별 접종기록을 정부 시스템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아날로그 행정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그간 행정 기록을 우편이나 팩스를 이용해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벤처캐피털인 리브라이트파트너스의 에비하라 켄 대표 파트너는 입국자의 체크인, 백신 접종 이력, 코로나19 검사 이력 등이 하나의 앱에서 관리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