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화운동 폄훼"…'설강화' 방영중지 국민청원 15만 돌파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12.19 20:19
수정 2021.12.19 20:20

'설강화' 첫 방송 이후 '역사왜곡' 논란 더욱 거세져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첫 방송 이후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JTBC

1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 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됐다"며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고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으나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간첩인 남자 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다.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우려를 표하며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글은 1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설강화'는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됐을 때부터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을 받았었다. 안기부 소속 인물이 긍정적으로 표현이 되는가 하면, 운동권 대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강화' 측은 제작발표회 당시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당시 군부 정권 상황 외에 모든 것이 가상의 창작물"이라며 "작가님도 굉장한 책임감과 사명을 갖고 계신다. 여러분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들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왜곡 논란을 벗지 못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