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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행보·인재영입 투트랙…윤석열 ‘호남 공들이기’ 계속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1.12.10 00:45
수정 2021.12.10 01:02

이용호·박주선·김동철·고건子 영입

호남향우회 만나고, DJ행사 챙기고

호남 지지율...‘국민의힘〈 윤석열’

내년 대선서 ‘호남 민심’ 반응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장행보’와 ‘인재영입’ 투트랙을 통해 ‘호남 공들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서진 정책’을 수용하며 적극적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상징성 있는 호남 출신 인물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면 배치하는가 하면, 연일 호남 관련 행사들을 소화하며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호남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구애 작전이 내년 대선에서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김대중 전 대통령 국정철학과 업적 되새기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9일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며,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서 골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경제·외교적 업적을 두루 열거하면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한 데는 누구보다 김 전 대통령의 공헌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후보 선출 뒤인 11일 첫 지방 현장 행보로도 호남을 방문해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으며 ‘김대중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전날엔 서울 서초구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원들과 만나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5년 창립한 향우회가 보수 정당의 후보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도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재경향우회가 만들어져서 지금 6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야당의 대선 후보를 처음 초청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초청에 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가운데) 의원에게 당복을 입혀주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대위 인선에서도 호남권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드러난다. 윤 후보는 전날 호남 출신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화려하게 ‘모시는’ 예우를 갖췄다. 이 의원은 이날 처음 참석한 선대위 회의에서 “호남은 정치적으로 한곳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호남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앞서 윤 후보는 ‘광주 4선’ 출신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들도 선대위에 영입했다.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 후보를 도왔다.


아울러 고건 전 총리 아들인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도 국민공감미래정책단 공동단장에 임명했다. 고 전 총리는 전북 출신으로 호남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선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

‘호남 공들이기’ 단발성에 그치지 말아야...‘호남총리론’도 거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모형 전시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캠프

윤 후보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호남 공들이기’ 구애를 계속 펼쳐간다면, 내년 대선에서 호남 민심이 반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보다 윤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윤 후보 개인의 매력과 정책으로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지난 3~4일)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지지율은 30.8%를 기록하며 30%대에 진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47.3%다.


정당지지도에서 ‘광주·전남·전북’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비율은 41.0%였지만, 국민의힘 선택은 27.2%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 후보는 호남에 진정성과 지속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서진정책이 호남에서 효과를 나타내지 않겠지만, 누적이 되면 지지율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효과적인 ‘친호남’ 정책으로 당내에서는 ‘호남 총리론’도 언급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있는 호남 총리 후보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역구간 자매결연도 맺고 여러 번 수해복구 봉사도 가는 등 호남동행에 공을 들였는데 화룡점정으로 호남 총리지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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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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