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속되는 '호남 동행'…DJ 노벨상 기념식 찾았다
입력 2021.12.09 16:15
수정 2021.12.09 17:18
연일 호남 행사 찾아 '국민통합' 강조
"DJ, 불의 타협 않는 행동하는 양심
햇볕정책으로 평화통일의 길 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호남 민심을 살피며 '호남 동행'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21주년 기념식을 찾은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대선 주자들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평화센터 이사장과 권노갑·김성재 이사장 등 정치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 시작 전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하늘나라에 계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존경하는 김 전 대통령에게 우리가 이렇게 모여 축하드리는 데 대해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며 "내가 검사 생활을 할 때도 김 전 대통령을 존경했고 그의 자서전도 꼼꼼하게 읽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6월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도서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국정철학을 살피며 왜 세계적 정치 리더들과 전문지식인 및 언론들이 김 전 대통령을 훌륭한 대통령으로 존경하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윤 후보는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고 6년간 감옥 생활을 하며 오랜 망명과 감시라는 탄압을 받았지만 한 번도 불의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는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그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 통합을 이룩했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으며 튼튼한 외교안보의 기반 위에 우리 민족이 국제사회에서 자주적으로 평화롭게 번영하도록 '햇볕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김 전 대통령의 경제·외교적 업적을 두루 열거한 윤 후보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한 데는 누구보다 김 전 대통령의 공헌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대통령 후보로서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더 발전시켜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서 골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가 공식적인 선대위 발족 이후 지속적으로 호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전북 순창·남원·임실을 지역구로 하는 이용호 의원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한 데 이어 전날엔 재경광주호남향우회에 참석해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지난달에도 전남 목포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국민통합'으로 압축되는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며 "권성동 중앙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서울지검 특별수사부 검사 출신인데, 그를 발탁한 서울지검 특수부장이 김대중정부서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박주선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대정신이 'IMF 극복과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이었다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들 사이에서 공감하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당연히 '공정'이라는 것이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