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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만 늘릴 문제 아니다"…빅5 병원 병상 확보해도 인력난 여전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입력 2021.12.09 09:44
수정 2021.12.09 10:32

서울대병원 중환자 병상 4개, 준중환자 병상 4개 증가

서울아산병원 중환자 병상 8개 늘리고 준중환자 병상 4개 신설

의료진 대거 소진 상태…중환자 돌볼 숙련된 인력 부족

코로나19 중환자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이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병상이 늘어나도 여전한 의료 인력난에 병상 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을 일제히 확대했고, 서울성모병원은 준중환자 병상을 추가 가동했다. 정부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에 코로나19 유행 대응을 위한 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라 병상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기존 38개에서 42개로, 준중환자 병상을 8개에서 12개로 늘렸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1개에서 49개로 늘리고, 준중환자 병상 4개를 신설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준중환자와 중환자 병상 총 53개를 마련했다"며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기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20개를 유지하면서 준중환자 병상 21개를 추가로 가동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역시 병상 확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각각 31개와 37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조정 중이어서 얼마나 늘어날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이 하나둘 늘어나고는 있으나 의료인력 부족으로 가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대거 소진됐고, 중환자를 돌볼 만한 숙련된 인력도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상만 늘린다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숙련된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병상을 계속 확대하는 게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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