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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중환자 병상 가동률 89%…남은 병상 20개 미만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입력 2021.11.25 17:10 수정 2021.11.25 19:15

25일 0시 기준 확진자 3938명…위중증 환자 612명으로 최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비코로나 중환자 진료 공백 최소화·자발적 거리두기 필요"

지난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크게 늘어 이른바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의 중환자 병상이 20개도 남지 않았다.


25일 빅5 각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67개 중 149개가 찬 상태로, 병상 가동률이 약 89%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 41개 중 빈 병상은 7개 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중환자 병상 38개 가운데 6개가 비어있다.


서울성모병원(20병상)과 삼성서울병원(31병상)의 경우 남은 병상이 각각 2개에 불과하다. 서울 세브란스 병원은 37병상 중 빈 병상이 1개 뿐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수시로 경증 환자가 다른 곳으로 이송되고, 중증 환자는 또 들어오고 해 (병상 상황이)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면서도 "90% 전후로 (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차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중환자 병상이 코로나 병상으로 활용되면서 말기 암 환자 등 중증 질환자들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말기 암 환자 등이 코로나 음압병상이 꽉 찬 경우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면서 "결국 집으로 돌아가 버티다가 임종이 임박해서야 응급실을 찾아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다가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938명이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26명 증가한 612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600명을 넘어섰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비코로나 중환자 진료 공백 최소화와 국민의 자발적인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축소 운영됨에 따라 중환자실 진료가 필요한 암, 이식, 심장, 뇌수술 등 고난이도 수술이 지연되고 응급 중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환자 발생이 줄어들고 단계적 일상 회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현명한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진 취약계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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