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윤석열·김종인·이준석 '삼각 편대' 극적 완성
입력 2021.12.07 00:30
수정 2021.12.06 20:52
윤석열 "국민이 주신 정권교체 기회, 백 가지 중 아흔아홉개 달라도 정권교체 뜻 같다면 힘 합쳐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후보 선출 한 달 만의 일이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은 그 옆을 지켰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권교체의 뜻을 모았다. 출범식에는 김종인·이준석·김병준 위원장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원희룡·최재형·하태경·박진·안상수·장기표·박찬주·장성민 등이 모두 모였다.
지난 3일,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갈등을 겪던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울산 회동'으로 그간 꼬인 실타래를 풀고, 김종인 위원장 영입에도 성공하며 극적으로 '삼각 편대'를 완성한 셈이다.
윤 후보는 "2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정권교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 정권교체의 기회가 왔다. 국민 여러분이 만드신 기회"라며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다"고 두 주먹을 쥐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제부터는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해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당의 혁신으로, 더욱 튼튼해진 당 조직으로, 더 넓혀진 지지 기반으로, 승리의 문을 향해 달려 가자"고 했다.
김종인 "통합 민주정부" 김병준 "자유주의" 이준석 "청년" 강조
윤석열 후보와 '삼각 편대'를 이루게 된 세 명의 선대위원장의 메시지는 저마다 강조점이 달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통합 민주 정부'에 대해 언급했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새로운 '자유주의' 철학을 강조했다. 30대 당대표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일상을 제자리로 돌릴 시간"이라며 "'통합 민주정부'가 국민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앞장서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능력 있는 관료와 전문가가 함께해 슬픔과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의 생계부터 챙겨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쫓아내려 안달한 강직한 공직자가 공정·정의의 상징으로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여기에 담긴 국민의 뜻을 읽고 다시 국민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유주의 철학'을 향후 들어설 '윤석열 정부'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장과 시민사회, 개인의 자유권을 확대하는 자유주의 철학'을 경제·사회적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하며 "자유주의 철학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와 철학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을 다하게 하고 이 나라를 세계 중심에 서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흔한 자유주의가 아니라 분배와 안전, 공정 담론이 살아 펄떡이는 새로운 자유주의와 이를 바탕으로 한 체제를 중심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결합"이라며 "좌파든 우파든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가 결합할 때는 파국 파산 파멸의의 결과를 낳았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대선의 필승 전략의 중심에는 '청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이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조화를 이루고, 뒤를 이를 준비를 하는 우리 당의 새로운 축이 됐다"며 "지난 금요일 '울산선언'에서 우리는 젊은 세대에 대한 소통과 정책행보가 이번 선대위 활동의 핵심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분노하기보다는 신중하고 차분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정치) 유튜브를 멀리하게 된 것은 비약이 심하고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중도층을) 설득하려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자리에서도 성난 모습보다는 안정된 모습으로 품위 있는 보수 유권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표 공정, 실제로 한다는 게 文정부와 다른 점"
윤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표 공정과 문재인표 공정은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공정이란 것은 실천하는 과정에 많은 자기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말로만 하는 공정이 아니라 실제로 이룩하기 위해 정치적인 유불리에 있어 불이익을 감수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 공약'에 대해선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것을 지난 8월에 이미 선포했다. 그 기조가 바뀔 건 없다"며 "지난 경선 초기에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것이 청년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경제 사회 복지 이런 정책을 다 융합해서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고 목표로 하겠다"며 "국민 캠프에서 냈던 공약은 당 선대위에서 이미 포함하고 있는 것이기에 첫번째라기 보다 제가 그동안 발표하지 못하고 준비해놨던 것을 신속하게 국민께 보여드리고 민생과 관련된 이런 중요한 부분들을 저희가 공약으로 국민께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공개행보 시점에 대해 "오늘 집에 가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