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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④] 산만한 아이 자기조절력 길러주기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2.01 11:59
수정 2021.12.01 10:00

9세 아이를 둔 A씨는 최근 고민이 많아졌다.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선생님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학습을 시작한 후 아이가 집중을 어려워하고 숙제를 할 때도 쉽게 포기하거나 산만해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는데,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으니 속이 상하고 걱정이 앞섰다.


유독 산만하다면 이는 아이가 주의를 조절하고 집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신호다. 물론 아이의 기질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학습 경험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의 ‘자기조절력’에 대해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기조절력’(self-regulation)이란 자신이 하고자하는 목표와 선택한 행동에 대해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여 다른 곳으로 전환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초기 아동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도 지속적으로 발달되는 능력이다. 즉, 이는 교육이나 학습을 통해 발달 되어 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하고 잘 알아둬야 하는 개념이다.


조절능력은 뇌 부위 중 전전두엽피질이 담당해 계획, 실행, 충동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능력은 아이의 학습과 인지적인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질적으로 주의력이 짧더라도 이를 충분히 늘려주고 키워줄 때 아이의 학습이나 인지적 성취의 향상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전전두엽피질은 사회성, 감정, 동기부여 등의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즉 자기조절능력은 사회성과도 많은 연관이 있다. 자기조절을 잘 하는 아동은 타인의 감정을 잘 살피고 그에 따라 사회에 적응하면서 유연한 행동을 잘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러한 조절능력이 잘 발달 되면 자신이 어려워하는 과제나 일에 대해서도 참아내고 끝까지 해낼 수 있고, 자신이 지금 하고자 하는 욕구나 충동이 들어도 목표를 위해 이를 조금 지연시킬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시기의 아동을 둔 부모님들이라면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식하고 적절히 조절해 볼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지도를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자기조절능력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아이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놀면서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이에 효율적으로 자기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① 보드게임


간단한 규칙이 있고 승자와 패자가 있으며 놀이의 순서가 있는 보드게임을 이용해보자. 예를 들어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막대기를 빼내어 원숭이 떨어뜨리기 등의 보드게임을 이용해 놀아 준다면. 이때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수준의 규칙을 먼저 이해시켜주고 놀이를 시작하도록 한다. 아이가 주의력이 짧고 쉽게 포기하거나 흐트러뜨리는 성향이라면 게임의 집중이 좀 더 쉬워 질 수 있도록 어른인 부모님은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찬스 사용, 어른은 어려운 부분 막대기 먼저 뽑기)하고, 적게 떨어뜨리기가 아닌 많이 떨어뜨리기로 룰을 바꿔서 진행해도 좋다. 이렇게 어느 정도 아이 수준에 맞춰 쉽게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한다면 아동은 반칙을 하지 않고 순서를 지켜가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게임을 할 때 중요한 건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가 집중하는 모습에 피드백을 해주시는 것이 좋으며(“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서 자랑스러워” “순서를 잘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멋져” 등) 아동이 게임을 잘할 수 있도록 시범을 보여주거나 전략을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나의 게임에 자신이 정해진 룰과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이 끝난 후 승자와 패자 상관없이 간식을 먹으며 서로 무엇이 즐거웠는지 이야기 나누고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② 신체활동 놀이로 집중력 키우기


감정이나 행동 뿐만 아니라 몸을 잘 쓸 수 있는 아이가 더 높은 조절력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신체발달 상황을 잘 체크하고 아동이 자신의 몸을 잘 통합해서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신체활동이란 단순히 뛰기나 몸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자전거 타기, 도구를 이용해 균형잡기 공차기, 한 발 뛰기, 신체의 여러 부위를 통합해서 사용하는 행동이 요구되는 신체놀이가 큰 도움이 된다.


③ 시청각 놀이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움직이고 멈추고 하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청각적 신호에 맞추어 자신의 몸을 멈추었다가 다시 움직이는 등의 놀이는 주의집중도 해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조절도 관찰해야하기 때문에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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