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③] “SNS를 통해 본 세상, 나만 우울한가요?”
입력 2021.11.17 13:36
수정 2021.11.17 13:38
평범한 직장인 A씨는 장기출장을 간 남편의 부재로 독박육아를 하며 지내고 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아빠의 부재로 더욱 떼가 늘었고 요즘 들어 회사에 업무량도 늘어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우울해하는 아이와 주말이면 나들이할 곳을 찾아 나서기 위해 SNS로 장소 검색을 하곤 한다. SNS 속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한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얼굴로 아이와 놀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자괴감과 우울감이 솟구칠 때가 많다. 우울함이 높아질수록 육아가 고통스럽고 괴로워졌다.
A씨와 같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를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생기는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화려하고 멋진 장소를 방문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예쁜 외모와 자신의 일상을 누리는 모습들을 보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더 초라하고 볼품없게만 느껴지곤 한다. 그러한 일상이 부러우면서도 나의 삶과 비교되어 허탈감과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이러한 우울감의 원인은 무엇일까? 큰 이유로 타인과의 비교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들 수 있다. 인간이 SNS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피드를 보고 좋다고 반응해주고 때로는 선망의 대상으로 대해 주는 일련의 행동과 과정들이 이러한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곤 한다. 따라서 누구나 피드를 올릴 때 타인이 좋아하고 선호할 만한 내용을 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SNS 속 일상은 너무나 멋지고 화려하고 좋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 내용은 실제라기보다 잘 가공되고 행복하게 편집된 모습이기 쉽다.
특히 SNS를 통한 박탈감이 큰 이유는 심리적 거리감에 있다. 연예인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 주로 평범하고 가까운 누군가의 모습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되며 오히려 박탈감이 크게 나타난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는 타인의 가꿔진 일상이 큰 타격이나 영향이 없다. 그러나 우울감이나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본 후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끼기 쉽다. 기본적으로 우울감이나 좌절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박탈감이 촉매제로 작용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이러한 SNS 피로감과 우울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우울하고 힘든 상태라면 SNS에 몰입 시간을 줄이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실제적인 소통에 집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적 소통은 편집되어있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통이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나를 잘 알고 정서적 교류가 있어온 지인들과 일상을 나누고 정서를 교감하는 것이 훨씬 나은 소통이 될 수 있다.
또 밤늦게까지 하는 SNS 활동은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 밤이 되면 이성적인 생각보다 감성적인 생각이 더욱 발달하기도 하며, 밤시간 과도한 핸드폰 사용은 수면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면이 원활하지 않으면 우울감이나 피로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밤시간 SNS 활동은 자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SNS의 기록은 ‘일상의 기록’이 아닌 '단편적 순간'이 담긴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 SNS 역시 사회생활의 일부분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때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가꿔지고 정돈된 모습의 사회적 가면을 쓰듯이 SNS 역시 이러한 가면의 공간임을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게시글 속 순간이 그들의 일상이 아닌 특별하고 즐거운 순간의 장면임을 인지하는 것. 이러한 인지만으로도 우린 상대적 박탈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삶에는 ‘희노애락’이 존재한다. 늘 즐겁고 행복할 수도 늘 슬프고 힘들지도 않다. 누구에게나 무게감이 다를 뿐 각자 삶의 고뇌와 노고가 존재한다. 내가 그러하듯 타인들의 삶도 고비와 기쁨의 시간들이 공존함을 잊지 않고 나의 실존적 삶에 집중하는 삶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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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