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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②] “아이에게 건강을 애착을 어떻게 만들어줄까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1.03 13:30
수정 2021.11.03 10:10

얼마 전 출산해 6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는 A씨는 요즘 부쩍 걱정이 많아졌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로 아버지의 손에 길러진 A씨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불안이 많아졌다.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엄마의 애정을 아이에게는 주고 싶은데 과연 아이와 관계에 자신이 충분히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책과 정보를 수집하며 ‘애착’이 양육에 중요한 역할임을 알 수 있었고 아이와 건강한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플레이올라 상담 센터를 방문했다.


‘애착’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맺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한다. 그저 먹을 것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웃음과 울음에 함께 반응해주고 상호작용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눈을 마주쳐주는 일련의 과정들을 포함한다. 생애 초기 부모와의 애착 관계는 이후 대인 관계의 틀로 작용하여 관계를 맺는 방식과 심리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애착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어린 시절의 애착 관계가 이후의 심리적 건강, 심지어는 신체적 건강과 사회성 발달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애착은 비교적 아주 어린 시절인 영유아기 때 형성된다. 영유아기 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이후 또래 관계에서 유능함을 보였고, 학업성적과도 관련성을 나타냈다. 또한 성인이 된 후 이성 관계에서도 건강한 관계 양상을 보였다.


안정적인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어 질까? 많은 연구 결과는 양육자의 ‘민감성’(sensitivity)을 강조하고 있다.


민감성은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의 필요와 특징을 잘 알고 이를 채워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양육태도는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많이 주시네? 나는 꽤 소중한 사람인가봐’, ‘아빠가 내 마음을 잘 알아주네, 날 알아주니 자신감이 생겨’,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인가봐’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민감성이 높은 양육은 아이의 자존감과 가치감이 상승하여 세상을 보다 유연하고 적응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반응적이고 민감한 양육자의 케어는 아이로 하여금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감을 배우게 한다. 따라서 관계를 맺는데 두려움이 없고 안정적인 관계 패턴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반대로 아이의 신호에 무관심하거나 거부적이면 아이는 세상에 대해 불신하게 되고 신뢰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고 회피하게 된다.


또 양육자가 아이의 신호에 비일관적이고 정서적인 불안정을 제공하면 아이는 불안이 높아져 세상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안정하고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민감성은 어떻게 높여야 할까.


우선 우리 아이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를 잘 관찰하며 아이가 무엇에 불편해하고 무엇에 편안해 하는지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아이의 생체리듬과 행동을 관찰하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그 다음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마음을 거울처럼 읽어야 한다. 이는 아이가 하는 행동을 통해 아이의 감정이나 원하는 바를 그대로 거울처럼 보여주고 말해주는 것을 말한다. ‘ㅇㅇ이가 사과를 만지고 싶구나’, ‘ㅇㅇ이가 배가고파서 울음이 나는구나’ 등 그저 행동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의 요구를 인정받았다고 느끼고 자신의 필요한 것이 채워지고 있음에 안정감을 찾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대신 해주지 않고 기다려줘야 한다. 민감한 양육이라고 해서 뭐든 다 대신해주고 미리 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통제적이고 간섭한다면 아이는 의존적이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이의 필요를 잘 읽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기다려주는 것, 도움을 필요로 하면 그때 나서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강한 애착은 건강한 관계의 초석이 된다. 양육자와의 건강한 관계를 통해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 민감하고 반응적인 상호작용으로 건강한 애착을 이룰 수 있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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