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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대통령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11.25 07:41 수정 2021.11.24 08:47

‘돈 키호테’라는 논평에 섭섭한 청와대

문 대통령 아직도 꿈만 꾸고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21일 오후 서울 여의도KBS공개홀에서 열린2021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21일 오후 서울 여의도KBS공개홀에서 열린2021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보고 난 야당이 “돈 키호테 대통령”같다고 논평한데 대해, 청와대는 좀 서운했던 모양이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야당에 대해 “좀 심하다”고 했지만, 민심은 시청률에 나타난다. 2년 전 같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22.1%였던데 비해 이번에는 7.9%에 불과했다. ‘너무 심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해, 화가 나서 TV를 껐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보도다.


돈 키호테(Don Quixote)는 17세기 초 스페인 세르반테스가 쓴 풍자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맥베스와 같은 해에 나왔다.


야당이 ‘국민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 키호테 대통령’이라고 평가하자, 못마땅한지, 청와대는 ‘대통령 말씀 어디에 사실이 아닌 게 있는지 근거를 갖고 비판해 달라’고 했다.


애초 ‘일상으로’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하는 자체가 좀 이상했다. 지금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차기 대선전이 개막됐는데, 지금껏 우물거리던대통령이 뭔 말을 하겠다고 나서는지 의아했다.


지난 2019년 MBC에서 할 때도 그랬고, 며칠 전 KBS에서 방송한 국민과의 대화 역시 사기극과 비슷했다. 기획 단계부터 각본에 따라 출연자 선정, 질문 내용까지 마사지한 프로그램을 “각본 없이 한다”고 광고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외에서 ‘메모지 보고 읽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대통령이 참모들이 써준 내용을 읽는 것이 그리 큰 흠도 아니다. 대통령이 거짓말이나 현실과 유리된 엉뚱한 발언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현안이 있다. 주변만 둘러봐도 일자리 감소, 부동산 폭등, 미세먼지, 원전 생태계 말살, 자영업자 대책, 국가 부채 1000조원, 학력저하 등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일들이 많다.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청와대는 “방역을 잘했다”는 소리가 듣고 싶었던 모양인데, 아직은 이르다. 질병이 진행중이라 내년 봄 쯤 ‘백신 바가지, 정치 방역’ 등등 잘. 잘못을 따져볼 일이다.


중장기적인 정책이나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무능도 문제지만, 잘못된 방향을 계속 고집하면 더 문제라는 사실을 문 정부의 부동산 폭등이 보여주었다.


문 대통령은 사과에 인색한 편인데 부동산 폭등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자세를 낮추기는 했지만,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강남, 송파, 서초 등 비싼 지역이 아니라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집계)은 지난 달 12억1639만원이었다. 대통령이 취임하던 2017년 5월에는 평균 가격이 6억708만원이었다. 4년 반 만에, 딱 두 배 6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해 9월 10억원 선을 넘고, 올 4월 11억원 선을, 그리고 10월 12억원 선을 넘었다. 이 추세라면 내년 대통령 퇴임 때는 13억원 선을 넘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서울은 서민들의 진입 자체가 어려운 시장이 돼 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그 방송을 본 네티즌들이 “3억짜리 집을 10억으로 올려놓고, 이제 9억으로 내려갔다고 안정세라고 하냐?”라고 비아냥댄다.


부동산을 예로 들었지만 현실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은 돈 키호테가 맞다.


말을 타고 길을 떠나는 돈 키호테는 ‘기사(caballero)의 진정한 의무, 아니 특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염을 토한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이어 진다. “잘못을 고칠 줄 알며,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 이것이 ‘기사(騎士)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했다.


야당은 대통령이 현실을 외면하고 자기만의 환상에 빠졌다고, ‘돈 키호테’라고논평했다. 대통령이 불가능한 꿈(The Impossible Dream)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야당이 이제야 알아본다고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반가워했다(11.22).


문 대통령은 서울 집값을 평균 6억원 이상 올려놓고도 부동산이 안정세라고 웃으며 말하고, 새 것과 다름없는 원자력발전소를 폭발의 위험이 있다고 폐쇄하도록 지시하고, 그리고 외국에 가서는 우리나라 원전을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고, 북한 핵은 눈 감고 하나 되기를 오매불망 소망하고, 시진핑의 한국방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돈 키호테’가 맞는 거 아닌가?


그런데 국민소통수석은 뭐가 섭섭하다는 걸까?


ⓒ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데스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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