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엇갈린 실적…4분기 위드코로나로 윈윈할까
입력 2021.11.17 09:01
수정 2021.11.17 08:49
3분기 롯데칠성음료 선방·하이트진로 우울
거리두기 완화로 매출 회복 여지 높아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업체간 희비를 가르는 잣대로 작용했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988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46.3% 증가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574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7%, 3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8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인해 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 사업인 소주·맥주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역기저 효과’ 역시 실적 악화를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테라·진로 등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홈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전사적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수제맥주 OEM을 확대하면서 맥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 주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수제맥주의 OEM이 가능해지면서 이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엇갈린 실적의 배경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유흥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과 매출 비중이 업체 간 희비를 가르는 척도로 작용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실시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함께 웃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경우 유흥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회복세가 가파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4분기 주류업계를 둘러싼 호재도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유흥주점과 식당 등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수용 인원이 크게 늘고, 영업 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그만큼 매출 회복의 여지가 높아진 셈이다.
통상 연말에는 송년회와 신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 주류 매출이 급증한다. 동료,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 한잔 기울이면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만남이 줄을 잇는다.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본격적 ‘반전’에 나섰다. 대면 판촉 등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위드 코로나 이후 송년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유흥 시장을 타깃으로 외식업계와의 프로모션도 검토 중이다. 가정용 맥주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캔 출고가를 인하한 테라와 발포주 ‘필라이트’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필라이트 후레쉬, 참이슬, 진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판매 중이다. 이번 에디션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의 모임과 술자리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수제맥주 OEM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수제맥주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10개 브랜드에 대한 맥주 생산이나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소용량·가성비 와인 등 다양한 와인 제공해 소비자 음용 편의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에 착안해 싱글몰트 위스키 라인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식 많이 잡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11월부터 유흥시장판매가 단계별로 회복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외부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현 상태로 이어진다면 송년회, 연말회식 시즌이라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