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차에 마무리’ 이강철 독한 야구, 4승 무패 노리나
입력 2021.11.15 22:42
수정 2021.11.15 22:42
6-1로 리드하던 9회, 마무리 김재윤 투입
전날 불안했던 김재윤, ‘KKK’로 만회 성공
완벽한 2연승 거두며 KS 우승확률 89.5%
이강철 KT wiz 감독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선발 소형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에 6-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KT는 90%에 가까운 우승확률을 가져갔다. 역대 KS에서 1, 2차전 승리 팀은 89.5%(19번 중 17번)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철 감독은 KS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서 소속팀이 “4승 2패 정도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말했다가 “초반 승기를 잡으면 4승 무패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 게임에 들어가자 이강철 감독은 ‘독한 야구’를 선보이며 자신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팀이 6-1로 5점차 리드를 가져가던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 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소 점수 차가 있었고, 두산이 일부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KT 쪽으로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소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강철 감독은 9회 마지막 투수로 김재윤을 투입했다.
사실 이 감독의 김재윤 투입은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김재윤은 전날 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이날도 실점했다면 두산 타자들의 기세를 살려줄 수 있었고, KT는 시리즈 내내 뒷문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시리즈 전체로 생각했을 때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의 사기도 어느 정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두산에 단 한 점이라도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독한 의지가 작용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다소 편안한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박건우, 양석환, 최용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건우와 양석환은 삼구삼진이었고, 최용제를 돌려세우는데도 4개의 투구 수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경기를 깔끔하게 끝낸 김재윤은 16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3차전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나름 계산이 깔린 이강철 감독의 투수 기용은 어쩌면 반격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남기지 않고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