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진표 확정에…국민의힘, '대장동' 공세 수위 끌어올린다
입력 2021.11.09 02:02
수정 2021.11.08 22:29
윤석열 "대선은 대장동 몸통과 전쟁"
대선후보 '좌표' 찍어…화력 몰릴 듯
당내 '이재명특위'에 무게 실릴 전망
김진태 "이재명, 당장에 기소 가능"
대선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이슈가 있겠지만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다. 그게 대장동 뿐만 아니고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대선후보가 직접 이번 대선의 성격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전쟁'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싸워야 하는 대선의 특성상, 국민의힘 또한 윤 후보가 '좌표'를 찍은 '대장동 게이트'를 향해 더욱 강도 높은 공세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
당장 뒤를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인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은 특검법에 대해서는 결사 반대하면서 도둑 잡을 생각은 안하고 도리어 도둑을 숨겨주기 위한 물타기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만 골몰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 공세에 집중하게 되면서 김진태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이재명특위)'에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재명특위'는 현재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씩 회의를 열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 뿐만 아니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현장에도 최근 검증을 다녀오는 등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안 전체로 전방위적인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지금 당장이라도 배임죄로 기소할 수 있다며 '친정'인 검찰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검찰이 돈 받은 게 안 나오니까 이재명은 배임죄가 안된다고 하지만 뇌물죄와 배임죄는 별개"라며 "1원 한 푼 안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22년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본인은 사익을 추구한 게 없다지만, 제3자(화천대유)가 이익을 취득해도 배임죄가 성립한다"며 "이재명 본인이 대장동은 자신이 직접 결재한 것이고, 임대주택은 손해 나니 안 지었다고 이미 자백했다. 위임전결규정을 고쳐 열 번이나 결재했다.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어떤 증거가 필요하겠느냐. 오늘 당장 이재명을 배임죄로 기소할 수 있다"며 "검찰은 현재권력에 충성해 넉 달만 살 것인지, 명예를 지켜 영원히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