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SKIET, 8일 보호예수 물량 풀린다...“매도충격 주의”
입력 2021.11.07 06:30
수정 2021.11.05 16:31
카뱅, 3사 중 유통물량 가장 낮아
“넷마블 지분부담...처분유인 높다”
“4분기 금융플랫폼 역량 입증해야”
카카오뱅크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이 시장의 관심사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수급 충격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등 대어급 공모주의 보호예수물량이 대거 풀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날 2030만7727주의 의무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4.3%에 해당된다. 해제 물량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506만8543주와 넷마블의 761만9592주,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의 761만9592주 등이 포함됐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전체 8.3%를 차지하는 주식 405만31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린다. 기관투자자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35만4953주, 벤처캐피탈 물량을 포함한다. 11일에는 SKIET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인 5292만8580주가 풀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3사 중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개월 기관확약 지분은 상장주식수 대비 1.1%지만 실질 유통물량을 감안하면 5.9% 수준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의 보호예수해제 예정지분 1.6%의 처분 유인도 높다는 분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상장월인 8월 2회에 걸친 처분 경험이 있고, 스핀엑스(SpinX) 인수 등으로 유동성을 제고하고자 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이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는 VC지만 텐센트 자회사로서 우호지분으로 잔류할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SKIT는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보호예수의무도 해소돼 PEF 지분 8.8%는 오버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복수 프로젝트 펀드로 결성돼 있어 분할 출회 가능성도 있다”면서 “크래프톤은 기관청약 관련 지분 2.8%와 VC 지분 5.5%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잠재적인 매도충격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SKIET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28%(6500원) 하락한 14만5500원에, 크래프톤은 3.63%(1만7000원) 내린 4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4.67%(2800원) 빠진 5만72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가 반등하려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트래픽 창출 역량 등을 입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토스에 이어 최근에는 토스뱅크까지 등장하면서 이번 4분기가 카카오뱅크에게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에 사용되는 신용평가시스템(CSS)의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카카오뱅크 CSS가 기존 금융회사보다 나은 점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대손비용률이 2023년까지 계속 올라가면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이용자 수(MAU) 기준 현재의 카카오뱅크 주가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 평균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CSS의 성과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여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