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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 소환…13시간 조사 후 귀가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11.03 00:11 수정 2021.11.03 06:08

공수처, 3일 김웅 의원 소환 가능성

손준성 검사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일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급)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달 만이다.


손 검사에 대한 조사는 진술 조서 열람과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시간가량 이어졌다. 조사를 받은 손 검사는 청사 내 차폐 시설에서 공수처 관용 차량을 타고 귀가했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으면서 정책관실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김웅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손준성 보냄'이 표시돼 있어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공수처는 이를 근거로 손 검사가 이번 의혹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수사 초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함께 입건하는 등 손 검사의 '윗선'으로 윤 전 총장을 의심하고 있다. 또 손 검사의 부하였던 A 검사가 고발장 전달 당일 첨부 자료에 포함된 판결문을 검색한 점을 제시하며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추궁했다.


하지만 손 검사는 제3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반송한 것일 뿐이라며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손 검사가 소환에 여러차례 불응한다는 이유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했다가 모두 기각된 바 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고발장 작성자를 '성명불상'으로 기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수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날 공수처가 손 전 정책관 소환조사에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수사의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김 의원을 이르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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