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광주행’ 예고, ‘광주 4선’ 영입...윤석열 ‘호남 민심’ 달랠까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1.10.29 13:59 수정 2021.10.29 17:32

호남 박주선·김동철 尹 지지

내달 초 광주 방문 초 읽기

호남에 공들이는 윤석열

진정성 강조, 논란 확산 차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달 초 ‘광주 방문’을 예고한 데 이어, 호남 거물급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영입하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전두환 공과’ 발언과 ‘개 사진’ 이후 정치 인생 최고의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가 호남권 민심을 수습하는데 도움 될지 관심이다.


29일 오후 박 전 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윤 전 총장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다. 광주에서 각각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두 사람은 오랫동안 윤 전 총장의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민심을 대변할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윤석열 캠프 합류는 ‘전두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며 호남에서 싸늘한 민심을 얻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현직 의원 수십명이 합류하는 것보다 호남과 중도층에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윤석열 국민캠프에는 대외협력특인 김경진 전 의원과 광주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기석 전 의원에 더해 박 전 의장과 김 전 원내대표까지 광주지역 전직 국회의원 4명이 합류하게 됐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역대 선거에서 경선단계부터 호남 인사가 보수당에 합류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의 중도와 호남을 향해 지평을 넓히겠다는 시도가 성공적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기자단

아울러 윤 전 총장은 광주 방문을 두고 내달 2일께로 시기를 고심 중이다. 캠프 내에서는 내달 5일 최종 후보 선출 후에 갈 것인지 2일에 갈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광주행을 두고 ‘정치쇼’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도 한다. 밀가루·달걀 세례 등을 맞는 모습을 연출해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간절히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윤 전총장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온다는 건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며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3무(無)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캠프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전날 저녁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밀가루와 달걀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우리의 본심이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현장에 가서 광주 시민 전체에게 솔직히 고백을 하고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걸 정치적 유불리로 따지는 거 자체가 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통화에서 “광주방문은 이미 많이 늦었다. 윤 전 총장이 광주에 방문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한다”면서도 “다만 방문해서 사죄하는 모습,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 영입 등 호남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고 있기에, 더 이상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