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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종전선언' 품고 출국…'교황 방북' 성사 주목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10.28 11:55 수정 2021.10.28 11:56

G20 참석차 로마 등 7박9일 유럽순방

국제사회에 대북정책구상 동의 구할듯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7박9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특히 이번 순방의 최대 관심은 현지시각으로 29일 예정된 교황청 방문 일정이다.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황 방북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방안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 구상에도 자연스럽게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차를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난다.


더욱이 이번 순방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한다. 대통령의 정상외교 무대에 통일부 장관이 동행하는 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 요청을 하고, 성사될 경우 이 장관이 현지에서 브리핑을 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교황 방북 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교황의 방북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곧장 다음달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넉달 뒤인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교황의 방북 논의도 유야무야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례적 이인영 수행…'교황방북 브리핑' 맡나

고무된 청와대-여당 "평화프로세스 진전기대"


청와대와 여당은 문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교황 방북' 이슈를 한껏 띄워왔다.


박수현 청와대 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교황의 방북은 북한과 바티칸 교황청 간의 외교 문제"라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한 발짝이라도 진전시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황의 방북은 교황이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다"며 "교황이 방북 문제를 말하면 문 대통령이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북한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도록 공감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이틀간 로마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한다.


이어 다음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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