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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광주서 '전두환 비석' 지르밟고 봉하行…25일 지사직 사퇴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10.23 03:20
수정 2021.10.22 23:21

광주 찍고 봉하行…대권행보 가속도

이번 주말쯤 이낙연과 회동할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이 후보 측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대장동 국정감사'(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20일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 고비를 넘은 이 후보가 사퇴 시기를 못 박으면서 대권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본선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李, 尹 보란 듯 '전두환 비석' 밟으며 "내란범죄 수괴·집단학살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5·18 민주묘지에서는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라며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묘역 입구에 박혀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으며 최근 "전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이 후보는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며 "나치 전범은 지금도 추적해서 처벌하고 있다. 전두환 그분, 제발 오래 사셔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처벌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며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사람"이라고 했다.

권양숙 "이재명, 노무현 가장 많이 닮아"…李 "盧의 길 가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이 후보 측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재호 의원, 전재수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은 닮은 후보다. 어려운 이야기를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표현하는 점,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점 등 노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 날 이 후보에게 한 표 찍겠다"고 했다고 동석한 전재수 의원이 전했다. 이 후보는 권 여사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매년 인사 올 때마다 여사께서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가시고자 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제가 말하는 대동세상, 함께 사는 세상과 같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5일 지사직을 사퇴하는 퇴임식을 열기로 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는 25일 24시까지 경기도지사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사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사직을 사퇴하는 소회를 밝힌 뒤 오후엔 마지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경기도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보다 한 달여 일찍 사퇴하게 되는 셈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은 이번 주말(23~24일)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이 후보가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 후속 일정도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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