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적격대출 20·30 비중 55%…집값 상승에 영끌 '쑥'
입력 2021.10.18 09:34
수정 2021.10.18 09:34
2018년 36%서 3년 새 19%p↑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적격대출을 받아간 20·30 비중이 올해 9개월 만에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이 크게 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투자)' 수요가 정책모기지에도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받은 '차주 연령대별 정책모기지 공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말까지 집행된 적격대출 잔액 4조561억원 가운데 30대 공급 비중은 4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6.1% 규모의 대출을 받아간 20대와 합치면 20·30비중은 54.8%에 달한다. 이외 40대와 50대 적격대출 비중은 각각 28.9%와 11.4%를 기록했다. 60대는 5.0%를 받았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운영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대출자의 소득을 따지지 않아 고소득자도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20·30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금공에 따르면 2018년 적격대출 공급실적은 40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20·30 비중은 36.2%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작년에는 20·30세대 비중이 43.8%로 늘어났고, 올해 9월에는 54.8%까지 확대됐다.
서민층과 신혼부부 등의 내집 마련을 돕는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의 경우 소득요건 때문에 20·30대의 비중이 원래 큰 편이지만 최근 20대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금자리론 공급 실적 중 30세 미만의 비중은 2018년 9.9%에서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15.2%로 늘어났다. 20·30세대의 대출 확산이 정책모기지의 연령별 공급량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