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안상수' 업은 홍준표 "여론조사 보니 이번엔 정말 대통령"
입력 2021.10.12 11:48
수정 2021.10.12 11:53
12일 발표 본지 여론조사 결과 언급
홍준표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
나는 도덕성에도 문제 없어…대선
후보가 희화화되면 대선 못 이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차 예비경선에서의 방송토론 활약으로 2030세대로부터 '토르 안상수'라는 별칭을 받은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홍 의원은 데일리안 여론조사를 근거로 2030세대와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도덕성에도 흠결이 없는 자신이 이번에는 정말 대통령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준표 의원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강석호 총괄선대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상수 전 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홍 의원은 안 전 시장이 내방하자 껴안고 서로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는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과 안 전 시장은 지난 1996년 신한국당을 통해 정계에 나란히 입문한 동기다. 나이는 안 전 시장이 1946년생으로, 1953년생인 홍 의원보다 일곱 살 위다. 이 때문인지 홍 의원은 안 전 시장을 '안상수 선배'라 호칭하며, 위촉장을 수여할 때에도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등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위촉장 수여 직후 홍 의원은 이날 발표된 본지 여론조사 결과를 비중 있게 언급하며, 대선 경선과 본선 승리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준표 의원은 "49%의 지지율로 이재명 지사보다 12.2%p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가 오늘 처음 공개됐다"며 "이재명 지사와 1대1로 붙었을 때 호남의 지지도 조사를 보니까 이 지사가 47%, 내가 35.5%로 따라붙었다. 직선제 사상 우리 당에서 가장 호남의 지지를 파격적으로 받는 후보가 된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키는 2030과 호남이 쥐고 있는데, 오늘 데일리안 여론조사를 보면 2030에서 나는 (이 지사 상대로)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나는 6%밖에 안되고 이재명 지사가 압도적인 4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6%"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SNS에서 그렇게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되는 것을 보면서 5년 전 대선 때 내가 그렇게 됐던 게 생각난다. 내가 직접 경험해봐서 아는데, 대선후보가 놀림감이 되고 희화화가 되면 대선 못 이긴다"며 "요즘 각종 SNS에서 이재명 지사와 윤 전 총장에 대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내가 대통령이 되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위촉장 수여식에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가 지난 11일 설문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상수도 도덕성과 2030 지지 거론
"윤석열, 지금까지 회자되는 내용으로
이재명 범죄사실과 물타기 될 수 있다
흠없는 후보를 내세워야 국민이 호응"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안상수 전 시장은 "좋은 소식은 까치가 문밖에서 울면 좋은 소식이라더라"며 "여당의 후보라는 사람이 범죄자로 거의 확정돼가는 과정인데, 윤석열 전 총장의 지금까지 회자되는 내용만 가지고도 이재명의 엄중한 범죄사실이 물타기될 수 있다. 그러면 이 좋은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칠 수가 있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도 나왔지만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를 내세워야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국민들이 호응을 한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행사후 기자들에게 국민여론조사에서의 홍 의원의 우위와 책임당원 선거인단에서 2030세대의 대거 유입, 윤석열 전 총장의 '본선 리스크'에 대한 우려 확산 등을 들어 경선 전망을 설명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이쪽이 하나를 잘못하고 저쪽이 백을 잘못해도 비기는 것 아니냐"며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저쪽에서 칼을 쥐고 있는 것인데, 이러저러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면 민주당과 우리의 물타기가 너무 쉽게 될 수 있어, 지금의 인기가 하루 아침에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본경선 전개에 대해서는 "지난 8강할 때 선거인단이 38만 명에서 이번 (본경선)에 56만 명이 됐다. 18만 명 정도가 늘었는데 절반 정도가 2040이라는 것인데, 홍준표 의원 쪽에 우호적인 분들이 오지 않았겠느냐"며 "이준석 대표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당선될 때도 여론조사가 50% 가까이 가니까 당원들의 지지도 올랐다. 그런 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수야권을 지지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윤석열 전 총장 쪽으로 갔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분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윤 전 총장을 가지고는 후보 리스크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는 게 감지된다"며 "우리는 누구를 음해하거나 비방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당원과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팩트를 전달하고 합리적 전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