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목숨 걸었다”…한소희, ‘마이 네임’으로 한계 넘어설까

10월 15일 넷플릭스 공개

배우 한소희가 여성 액션 원톱물로 대중을 찾는다.

ⓒ넷플릭스

5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김진민 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 파격적 설정과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줬던 김진민 감독이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연출작이다.

‘마이 네임’은 남성 캐릭터가 주를 이뤘던 기존의 액션 누아르, 언더커버 장르와 달리 여성 캐릭터가 메인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김진민 감독은 “복수와 정의는 맞닿아있다. 작가님이 굉장히 많은 레이어를 두고 복수극을 그렸다. 대본을 보니 연출하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욕먹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연출작을 찾을 때는 항상 이유를 찾는다. ‘인간수업’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 또 다른, 어떤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제 필모그래피에 액션을 오랫동안 놓았는데도 하고 싶었다. 주인공이 조금 달라보였다. 또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이 캐릭터화됐다. 한소희가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이 작품이 여기까지 오게 된 동력”이라 짚었다.

ⓒ넷플릭스

무엇보다 한소희의 변신이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을 통해 보여준 한소희와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됐다. 한소희의 액션극 도전은 데뷔 이후 ‘마이 네임’이 처음이다.

한소희는 “알량한 패기와 함께 액션 스쿨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잔꾀를 부리는 순간 망한다는 생각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처음인 만큼 상대와 합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고 힘들었다”면서도 “생각보다 촬영장에서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배우의 외모와 특성이 한계를 규정짓는다. 저는 늘 그 한계가 가능성으로 보인다. 한계를 스스로 뚫으면 가능성이 된다”면서 “한소희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런 점이 참 좋았다. 액션을 하다가 배우가 다치거나 망가질 수 있음에도 스스로 몸을 던져볼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며 한 번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한소희는 “정말 목숨을 걸었다. 처절한 액션들이 많다. 살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액션이 정말 많아서 목숨을 걸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박희순은 “기존 느와르라면 거친 마초들의 드라이하고 차가운 작품이 주를 이뤘는데, 이 작품에서 새로움을 느꼈던 건 여성을 원톱 주연으로 삼고 서사를 풀어내며 생겨나는 복합적인 감정들, 입체적인 인물들과의 충돌에서 일어나는 뜨거움 등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모두가 최대치를 했다. 트릭에 의존하지 않고 다칠 수도 있었는데 몸을 많이 던졌다. 배우들이 전문 스포츠맨이 아님에도 단기간 내 해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이 네임’은 이달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