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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54)] 공작, 작곡 기술 아닌 작곡가가 되는 기술을 말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10.02 11:21
수정 2021.10.02 13:43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작곡가

책 집필 중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공작(홍민우)은 다른 작곡가들이 기술을 알려줄 때 작곡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노래를 만드는 것보다 파는 일이 더 힘들 가요계에서, 인맥이 없는 신인 작곡가, 혹은 작곡가 지망생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꽤나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아미의 '바램', 노크의 '비춰준다' 그리고 자신의 직접 부른 '헤이리로', '녹아죽을', '사랑 7일차' 등을 작곡한 공작은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작곡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이 끝난 후 노는 시간, 제 개인적인 시간이 없이 작업을 해요. 너무 바쁘지만 그래도 곡이 하나 완성되는 순간, 그걸로 스트레스가 날라 가요. 기분이 엄청 좋아지죠."


그는 현재 유튜브 채널 '공작 사운드'를 운영과 함께 온라인 강의 플랫폼 타로에서도 '작곡가 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콘텐츠는 '작곡가 지망생들 헛꿈 꾸지 말고 무조건 보고가!', '방송국 놈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음악 예능 꼼수 폭로', '작곡가가 되는 가장 공식적인 완벽한 방법', '작곡가가 퍼블리싱 회사와 계약하는 방법', '무명 작곡가의 현실 폭로' 등 신인 작곡가나 작곡가 지망생들에게 건네는 팁으로 구성돼 있다.


"작곡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곳이 많아도 작곡가가 되는 기술을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작곡가를 준비할 때 내가 어떤 장르를 잘해야 하고, 어떻게 데모를 만들어, 어디에 제출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그랬고요. 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특히 국내 퍼블리싱 업체를 정리해 소개해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 역시 과거 퍼블리싱과 계약을 하는 방법을 몰랐고 지난해 한곳과 계약했다. 퍼블리싱과 계약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도 털어놓는다.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작곡가는 일부일 뿐이에요. 퍼블리싱 소속이 돼 있어도 일 년 동안 한 곡이 안 팔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일 년 동안 수입이 0원인 거죠. 이 현실을 각오한 사람만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작곡가 되는 법'이라는 책도 준비 중이다. 영상보다도 문서로 상세하게 정리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집필을 시작했다. 그는 무명 작곡가를 비롯해 성공하신 작곡가들의 데뷔 과정을 비교하고 그 과정을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부분과 책으로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를 것이라 생각해요. 책 한 권만 보면 어느 정도 작곡가가 되는 길을 알고 올바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곡가들의 데뷔 과정을 푸는데 지독하게 자세하게 다룰 생각입니다. 인맥이면 어떻게 어디서 만난 인맥인지 등, 어디서 어떻게 음악을 배웠는지 등까지 포함해서요.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되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하여, 성공과 실패에 관하여, 노력과 운에 관하여 등 작곡가를 준비하면서 절망하게 될 순간들이 찾아올 때 멘탈을 잡을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도 담을 예정입니다."


그는 2015년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 출연한 과거도 있다. tvN이 출연진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프로그램으로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던 시기에 출연했다.


"노래를 특이하게 부르는 사람을 찾는 개그적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이었어요. 노래를 웃기고 특이하게 불러야 합격을 할 수 있었죠.(웃음)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심심해서 나가볼까 했는데 2차까지 합격했어요. 평소에 세련된 노래를 7080감성으로 가장 촌스럽게 부르기를 혼자 장난삼아 연습했었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당시 심사위원 중에 이상민 씨가 계셨는데 제 노래를 듣고 일어나서 기립 손뼉을 치시며 '이런 가수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방송에 나갈 땐 치밀한 준비와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무대 공포증이 심해서 역시 난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 작곡가가 적성에 맞구나를 느낀 의미 있는 출연이었죠."


그의 목표는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를 한 곡이라도 남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낮에는 직장, 밤에는 곡을 쓰고 있다.


"제가 돈을 버는 이유는 오로지 음악을 하기 위한 바탕을 만들어놓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놓고, 시간이 많이 생겼을 때 제대로 음악 만을 위해 정진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곡을 만들어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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