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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의 인상팍!] 무관중+낯선 그라운드, 홈경기 맞습니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0.03 12:03
수정 2021.10.03 12:43

9월 이어 10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도 무관중

손흥민 밟지 못한 낯선 그라운드, 대표팀 5년 반 만에 A매치

오는 7일 시리아전 열리는 안산 와~스타디움. ⓒ 데일리안DB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제대로 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서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은 원정길에 올라 12일 ‘난적’ 이란과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홈경기가 열리는 안산 와~스타디움은 현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홈구장으로 3만5000석 규모의 크기를 자랑한다.


2006년 개장한 안산 와~스타디움은 2007년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등 몇 차례 국제 경기를 치렀지만 A매치는 지난 2016년 3월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때 A매치가 열린 뒤 약 5년 반 만에 다시 개최된다. 그만큼 대표팀에 낯선 그라운드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홈구장이기 때문에 해외파와 K리그1 소속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 특성상 와~스타디움서 경기를 해 본 선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물론 경기 전 충분히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하겠지만 얼마만큼 상대보다 유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심지어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아직 와~스타디움서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2016년에도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축 멤버였지만 그 해 리우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것과 관련, 토트넘과 협의에 따라 3월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아 레바논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리아전 장소가 선수들에게 익숙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17년 째 대표팀이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교체공사로 인해 선택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여기에 오는 4일부터 2주 동안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시리아전도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다.


대표팀은 지난 9월에도 2번의 홈경기가 모두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제대로 된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했다. 핑계로 들릴 수 있지만 부진한 경기력은 썰렁한 경기장도 한몫했다.


이에 손흥민도 지난달 이라크전을 마친 뒤 “텅 빈 경기장에서 뛰다보니 팬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빨리 팬 분들과 같이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 등 유럽파들은 대규모 관중들 앞에서 매주 경기를 펼치다보니 텅 빈 경기장 적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10월 12일 홈에서 벤투호를 상대하는 이란의 경우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1만 명의 관중을 받기로 해 한국과 대비를 이뤘다.


어쩌면 제대로 된 홈경기를 치르지도 못하는 선수들의 최대 적은 A조 중동 국가들이 아닌 낯설음과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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