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떨리는 이란 원정…아즈문·타레미 최정예 출격
입력 2021.10.02 10:33
수정 2021.10.02 10:35
이란 축구협회, UAE/한국전 앞두고 유럽파 대거 발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서 이란과 힘겨운 한판될 듯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을 맞이하는 이란이 최정예 멤버를 소집한다.
이란축구협회(FFIRI)는 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은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을 비롯해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카림 안사리파르드(이상 AEK 아테네) 등 유럽 무대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피파랭킹(22위)을 자랑하는 이란은 2승(승점6)으로 최종예선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라크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뒀다. 이에 앞서 시리아전에서도 1-0 승리를 따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오는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UAE전을 치른 뒤 12일(오후 10시30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서 한국과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UAE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란은 홈 이점을 살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을 누르고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소집한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한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은 역시 공격수 아즈문과 타레미다.
A매치(56경기) 37골을 터뜨린 아즈문은 아시아 선수 최초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에이스다. 지난 2014년 11월 한국과의 A매치에서 데뷔골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한국은 이란과 격돌한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로 승리가 없다. 4패를 당한 4경기 중 2경기에서 아즈문이 결승골을 넣었다.
아즈문의 투톱 파트너 타레미는 피지컬(신장 187cm)과 힘을 앞세운 공격수다.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에서 지난 시즌 16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도 득점 페이스가 좋다.
홈 2연전에서 이라크(0-0무), 시리아(1-0승)를 상대로 1골만 넣고 승점4 챙긴 것에 그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이란 원정은 매우 부담스럽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전을 치른 뒤 12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전에 나선다.
한국 입장에서 이란 원정은 최대 위기다. 한국은 A대표팀 기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7차례 격돌(2무5패)했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5차례 원정에서 1골에 그쳤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9년 6월11일 서울에서의 친선경기에서도 이란을 꺾지 못했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축구의 천적으로 자리한 이란이다(역대 A매치 9승 9무 13패 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