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덮친 부상 악령, 2위 수성 비상 걸리나
입력 2021.09.25 00:01
수정 2021.09.24 23:10
내야수 김지찬과 이원석,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
토종 에이스 백정현도 부상으로 로테이션 거를 가능성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인해 2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서 3-1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LG와 잠실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2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잠실 원정 2연전이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출전한 내야수 김지찬과 이원석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유격수 1번타자로 출장한 김지찬은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2회말 수비에서 오선진과 교체됐다. 3루수로 나선 이원석은 2회 2사 후 오지환이 때린 강습 타구에 우측 종아리 부위를 맞고 최영진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삼성은 전날 LG와 경기서 6.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토종 에이스 백정현이 다리에 강습 타구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김지찬과 이원석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상황에 따라 몇 경기 결장할 수 있고, 백정현도 다음 등판 일정이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현재 외국인 투수 몽고메리가 심판에 로진백을 던지고 폭언을 해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백정현까지 큰 부상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다. 중요한 시기에 임시 선발 투수 2명을 활용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삼성은 선수단에 부상자가 많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박해민이 지난 12일 한화전서 중견수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손 엄지를 크게 다쳐 결장 중이다. 백업 외야수 박승규도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3위 LG에 한 게임 앞서있긴 하나 삼성은 2위 싸움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LG가 25일 승리하고 삼성이 패하면 승률서 밀려 3위 자리로 내려오게 된다. 또한 LG보다 8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
여기에 현재 7연승으로 고공비행 중인 4위 두산의 상승세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두산도 삼성보다 7경기나 덜 치렀기 때문에 충분히 2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향후 일정도 쉽지 않다. 주말에 NC와 홈 2연전을 치른 뒤 다음 주중에 SSG를 먼저 만난다. 모두 5위 자리를 노리는 팀들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돼 있다.
갈 길 바쁜 삼성은 최대한 버티면서 부상 선수들이 하루 빨리 복귀하기만을 바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