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눈시울 붉힌 4호선 안내방송…“데이트 폭력으로 가족 숨져”
입력 2021.09.19 10:10
수정 2021.09.19 10:10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오열할 뻔 했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을 쓴 작성자는 “오늘 퇴근길에 4호선을 탔는데 기관사분이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방송이 불편하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며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고 전했다.
방송으로 사연을 전한 기관사의 가족은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로비에서 남자친구였던 A(31)씨에게 폭행당해 숨진 B(25)씨 인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폭행을 당한 후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17일 결국 사망했다.
이에 B씨의 어머니는 지난 8월 말 상해치사 혐의를 받은 A씨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청원인은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며 “연인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 더는 딸과 같은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5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