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황선홍·최용수도 겪은 감독 무덤, 9개월 만에 나온 박진섭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9.07 00:01 수정 2021.09.06 23:29

FC서울 박진섭 감독, 팀 성적 부진 책임지고 전격 사퇴

감독들 무덤 된 FC서울 사령탑, 재임기간도 점점 짧아져

자진 사퇴한 박진섭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 한 명의 유능한 사령탑이 FC서울 사령탑을 내려놓는다.


FC서울 박진섭 감독은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이 6일 뜻을 수용했다.


지난해 12월 8일 FC서울 감독으로 부임한 뒤 9개월 만에 퇴진이다.


선수 은퇴 후 부산과 포항에서 코치로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박진섭 감독은 2018년 광주FC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이듬해 곧바로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달성하며 감독으로서 능력을 꽃 피웠다.


FC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만 해도 소극적인 투자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침체의 길을 걸었던 팀을 구원할 구세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때 마침 FC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비롯해 팔로세비치, 박정빈 등을 영입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친정팀으로 복귀한 기성용도 올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유럽에서 뛰던 지동원, 브라질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베테랑 미드필더 여름 등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팀에 들어왔음에도 FC서울은 최하위를 전전하며 분위기 반등에 실패했고, 결국 박진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FC서울 사령탑 시절 최용수 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FC서울은 최근 4년 동안 사령탑이 자주 바뀌며 어느 새 ‘감독들의 무덤’으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이 성적 부진으로 인한 불명예 퇴진이었다.


2018년 4월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2년 만에 자진사퇴했다. 황 감독이 퇴진한 이후 이을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는데 구단은 그해 10월 최용수 감독을 다시 데려왔다.


최 감독은 2018년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켰고, 2019시즌에는 팀을 3위로 끌어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 감독 역시 팀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7월 30일 중도 사퇴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복귀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최용수 감독 체제 이후 FC서울은 사령탑을 빠르게 구하지 못하고 감독대행만 무려 3명을 거치며 넉 달 간 대행체제를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 선임한 박진섭 감독에게 FC서울은 2023년까지 3년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박 감독은 9개월 밖에 버티지 못했다.


점점 짧아지는 사령탑들의 재임기간만 봐도 FC서울 감독 자리는 확실하게 ‘독이 든 성배’가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