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안락사 때문에 연락두절인 남친, 파혼이 맞는 걸까요?"
입력 2021.09.04 17:58
수정 2021.09.04 18:00
한 여성이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반려견 안락사 문제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연락 두절 된 상태라며 조언을 구하고 나섰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반려견 안락사 때문에 파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5년 넘게 만나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다는 작성자 A씨는 그간 크게 싸운 적 없고, 둘다 반려견이 있어 함께 만나곤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애지중지 키웠고,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을 많음 너무 소중한 존재인 반려견이 이제 나이가 15살이 넘어가고 심장병이 있는데다 합병증으로 폐수종까지 온 상황"이라며 "요즘은 하루하루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버거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병원에서도 거의 희망이 없을 거라고 했다"며 "(반려견도) 기력이 없는 게 눈에 보이고 고통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A씨의 엄마는 "더 이상 붙잡고 있는 건 우리 욕심인거 같으니 조금이라도 덜 고통 받게 안락사를 시키는 게 아이를 위해서 좋지않겠냐"고 했다는 것.
A씨는 "저도 처음들었을때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제손 으로 보내야 한다는 게 도저히 마음으로는 할 수가 없겠더라"면서도 "오랜 고민 끝에 안락사를 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A씨가 남자친구에 털어놓자,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렇게 가족 같던 아이를 정도 없이 안락사 한다는 게 자기는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며 "자기 같으면 끝까지 지켜줄 거라면서 제가 안락사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정이 떨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는 것.
A씨는 "(남자친구는) 비수 꽂는 말들만 하면서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고는 지금은 연락두절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내 새끼 내 손으로 보내는 게 죽을 만큼 싫은데 그래도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닌데 저렇게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볼 만큼 내가 잘못을 한건지…"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몇몇 누리꾼들은 "제일 힘든 건 주인인데, 남친이 좀 편협하다" "아무렇게나 내린 결정이 아닐 텐데 남친은 보듬어주지도 못할망정 저런 태도로 나오다니" "저도 반려묘 보낼 때 눈물흘리며 수 만번 고민했습니다, 작성자분 심정 이해합니다" "내 죄책감 없애려고 아픈 반려견 연명시키는 건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네요"라며 작성자를 옹호하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래도 끝까지 책임져야지" "남자친구 말이 맞는 거 같은데? 가족이면 안락사 할수 있겠음?" "열에 아홉은 노력해봐야죠, 남친분 심정이 더 이해갑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둘다 안 맞는 거 같으니 파혼하세요" "서로 성향이 다른 듯"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