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우정사업본부 1조 규모 블록딜에 7% 급락
입력 2021.09.02 16:29
수정 2021.09.02 16:29
시가총액 10위로 하락
카카오뱅크가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에 주가가 7%나 내렸다.
2일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7.77%(6900원) 하락한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주체별 매매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344만주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302만주, 기관이 36만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은 38조9000억원으로 줄며 셀트리온에게 시총 9위 자리를 내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전날 장 마감 직후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의 90%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대상 물량은 1368만383주(지분율 2.9%)로, 할인율은 전날 종가 대비 9.9∼13.9%(7만6450원~8만원)가 적용됐다. 물량은 최상단인 8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블록딜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지분율은 3.23%에서 0.33%로 낮아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10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설립될 당시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해 12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번에 지분을 정리하며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는 레버리지 규제로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가 제안한 가격 범위의 최상단에 모든 물량이 소화된 만큼 여전히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