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은행 예·적금 이자율 최대 0.3%p↑
입력 2021.08.29 09:01
수정 2021.08.29 09:02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됨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등 이자율이 다음 주부터 최대 0.3%p까지 오를 전망이다. 대출 금리 역시 이 같은 수신금리 인상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은행들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오는 30일 예·적금 금리를 0.2~0.3%p 인상하기로 했고,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p 올릴 계획이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 상품의 이자율을 올릴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미 지난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p 일괄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다음 주 초 예·적금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의 이자율은 다시 연 1%대 초중반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연 0.91%를 기록했다.
예·적금 금리 조정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인상도 곧 뒤따를 전망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따라 오르는 구조여서다.
다음 달에 변동되는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오는 10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 수신 상품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코픽스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10월에 새로 나가는 주택담보대출부터 본격적으로 대출 이자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62~4.13%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대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대다수 신용대출은 기준 금리가 6개월 또는 12개월의 변동금리이며, 매년 기한연장 때 금리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4대 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