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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격 '성큼'…혁신·실험으로 게임체인저 자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1.08.30 06:00
수정 2021.08.27 15:48

내달 말 공식출범…신상품 개발 박차

CSS·원 앱 전략으로 혁신서비스 제공

"고객은 확보, 금리·한도 경쟁력도 높아"

공식 출범을 한 달 앞둔 토스뱅크가 신상품 시범 운영을 실시하는 등 자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토스뱅크 본사 내부 현판 전경.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 한 달여를 남겨 놓고 혁신과 실험으로 무장하고 있다. 차별화된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해 개인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중·소상공인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제공해 금융업 판도를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토스'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116만명의 고객은 토스 앱을 11억3000회 실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1036만명·8억8000만회)와 신한쏠(691만명·5억회) 등을 상회한 수치다. 이번 달 집계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토스 앱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이유는 모든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돼 있어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하나의 앱에 송금, 증권, 보험, 간편결제 등 모든 서비스를 탑재했다. 다음 달 공식 출범하게 되는 토스뱅크도 다른 서비스와 같이 토스 앱에 위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의 이 같은 플랫폼 정책으로 출범하기도 전인 토스뱅크에 350만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열사 토스증권이 올해 2월 출범한지 반년 만에 350만 계좌를 확보하면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토스뱅크는 이 같은 고객 기반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여·수신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실험에 돌입했다. 우선 토스뱅크는 지난달 금융결제원의 은행 공동망 시스템 연결을 마무리하고 자사 직원을 상대로 사용자환경(UI)·UX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직원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새로 공개해 판매에 나섰다. 토스뱅크가 시범 출시한 신용대출은 최대 2억7000만원을 최저 연 2.5%에 제공한다. 아울러 최저 연 3%의 금리로 최대 1억5000만원을 빌려주는 마이너스통장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제공하고 있는 금리는 모든 은행권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토스가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신용평가사(CB사) 데이터에 토스가 지닌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차별성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출범 직후부터 고신용 고객은 물론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에 공급하면서 확장성을 마련할 방침이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영업 방식도 토스뱅크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토스뱅크는 주주사와 카드·보험·밴(VAN)사 등 제휴사와 함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수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비대면 법인 영업을 제공하고 있는 은행이 많이 없는 만큼 법인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기업들은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한데 토스는 이미 앱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유의미한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와 한도 경쟁에서 얼마나 앞설 수 있는지가 토스뱅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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