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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만에 콜업’ 양현종, 어쩌면 진짜 마지막 기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25 08:20
수정 2021.08.25 08:20

6월 17일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메이저리그 복귀

텍사스 주축 선수들 부상 공백 속 다시 찾아온 기회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 5.60, 반전 이룰 호투 절실

69일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양현종. ⓒ AP=뉴시스

양현종이 마침내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5일(한국시각) 양현종을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6월 17일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69일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올 시즌 초 메이저리그 무대서 활약했던 양현종은 3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을 기록한 뒤 6월 17일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국내 복귀 대신 마이너리그행을 택한 양현종은 트리플A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지 못했다.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그나마 마이너리그 강등 초반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최근 불펜으로 강등됐다. 등판 일정도 불규칙해 가장 최근 등판일이었던 지난 21일에는 무려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마이너리그서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양현종이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것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따로 사정이 있었다. 텍사스는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26인 로스터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 속에 마이너리그서의 충원이 불가피했고, 양현종도 일부 선수들과 함께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양현종. ⓒ AP=뉴시스

마이너리그 성적이 뛰어나 올라온 것이 아닌 만큼 양현종에게는 어쩌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텍사스는 현재 43승 8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태다. 내년 시즌을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한정적인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는 양현종은 남은 등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내년 시즌 텍사스와 재계약하지 않더라도 다른 팀들의 오퍼를 받기 위해서 향후 등판 내용이 중요하다.


시간은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고 이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회복 상태에 따라 언제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일단 양현종은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현재 비어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이 됐든 불펜이 됐든 이제는 정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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