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구축한 벤투호, 변수는 손흥민 몸 상태
입력 2021.08.23 15:10
수정 2021.08.23 15:11
9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손흥민 등 최정예 소집
울버햄튼과 리그 경기 나선 손흥민, 햄스트링 이상 징후 포착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손흥민은 23일 발표된 9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에 나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의 발탁은 당연하다. 문제는 몸 상태다. 전날 열린 울버햄튼과 리그 2라운드서 햄스트링이 불편한 징후들이 발견됐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허벅지 뒷부위에 테이핑하고 경기에 나섰다. 후반 25분 해리 케인과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다리를 다소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 누누 토트넘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상태가 전부터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9월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듯 보였다.
벤투 감독은 “부상 관련해서 보고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좋은 컨디션에 있다고 알고 있다.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90분, 전날 70분 출전했다. 부상 관련해서는 좋은 컨디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우려가 크다. 특히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경기 중 자주 구사하는 손흥민의 경우 햄스트링 부상에 더 쉽게 노출돼 있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해도 손흥민은 오는 29일 왓포드와 리그 경기까지 마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또 다시 햄스트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귀국을 위해 장거리 비행에 나서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회복할 시간도 없다.
벤투호는 9월 열리는 최종예선을 위해 최정예 멤버를 구축했다. 올림픽이라는 변수도 없기 때문에 모처럼 전 연령대에서 원하는 선수들을 뽑았다. 때 마침 레바논과 2차전을 원정이 아닌 홈에서 치르는 호재도 잇따랐다.
그러나 아직 손흥민의 부상 변수가 남아 있다. 최악의 경우 손흥민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9월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2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이 남은 시간 손흥민의 몸 상태를 보다 주도면밀하게 살펴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