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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한국으로 올까…대선 앞둔 정치권 '여론 눈치만'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08.23 04:08
수정 2021.08.23 00:09

송영길 "비현실적이지만 엔지니어는 데려와야"

국민의힘 '한미동맹'에 방점…"매우 신중해야"

정의당 "임산부 가족 아동이라도 받아들여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22일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여론의 반향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대선 정국에 돌입한 여야는 자칫 여론의 역풍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등 '눈치작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한 식당에서 박용진 의원과 점심식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와 (피란민 수용을)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전혀 논의된 바 없고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철저히 중립노선을 지켰다.


다만 우리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벌인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인 400여명에 대해서는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정부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함께했던 현지인이 약 400명이라고 한다.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인권과 세계평화, 성별-종교-사상 등에 대한 차별 금지, 생명존중, 폭력과 억압으로 유린되는 기본권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공동체 의식이 발휘되길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미동맹'에 방점을 두고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했으나 "일시적 수용"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동맹의 틀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고, 인도적인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기지 내 일시적 수용이 아닌 국내 체류 지위 부여 등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적어도 국내 체류중인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불법체류자로 본국에 추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은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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