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근본적으로 달라…침략시 미국이 대응"
입력 2021.08.20 09:01
수정 2021.08.20 09:01
아프간 철군, NATO 협의 거쳤다고 밝히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계획대로 진행키로 한 가운데 한국, 대만 그리고 유럽의 동맹은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누군가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침략하거나 불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고, 일본·한국·대만에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단방위를 의미하는 '5조(Article Five)'를 언급하며 관련 국가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나토·일본과 맺은 상호방위조약 5조에는 한 국가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3조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신뢰할 수 없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누가 그렇게 말하느냐"며 "내가 이 (아프간 철군) 결정을 하기 전에 나는 모든 동맹, 유럽의 나토 동맹과 만났다. 그들은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철군과 관련해 나토에도 선택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선택권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보증할 수 있는 것은 나토 동맹은 조용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나토가 미국 측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며 나토와 협의를 통해 철군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로 아프간 현지에는 나토 회원국의 군대도 주둔하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국제 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일종의 실존적인 위기(existential crisis)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통로를 제공해 줄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아프간 철군을 오는 3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도 해당 시점 이후에도 현지에 남은 미국인이 있다면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