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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07’ 보어, 타격보다 심각한 수비 구멍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8.19 15:15 수정 2021.08.19 15:16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저스틴 보어, 7경기서 타율 0.107 부진

1루 수비력도 낙제점, 느린 발에 순발력 떨어지는 약점 노출

선두 경쟁 갈 길 바쁜 LG, 보어 부진 속 1위 kt와 승차 벌어져

저스틴 보어. ⓒ 연합뉴스

LG트윈스가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공수서 약점을 드러내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보어는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38개)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허리 부상으로 시달리는 라모스가 시즌을 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거포 1루수 보어를 품었다.


보어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한신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뛰며 33경기서 타율 0.213, 6홈런 17타점 OPS 0.772를 기록했다.


그는 2015~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에 강점이 있다. 거포 외국인 1루수를 갈망하는 LG의 우승 퍼즐을 맞춰줄 적임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보어는 현재까지 KBO리그 7경기에 나와 타율 0.107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빈약한 그의 수비력이다. 타격 페이스는 아직 리그서 적응 중이라 저조할 수 있지만 수비력은 또 다른 문제다.


193cm, 122kg의 거구인 그가 1루에 서 있으면 공이 빠져나갈 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둔한 움직임과 순발력에 약점을 보이며 아쉬운 수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LG는 지난 17일부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와 3연전을 치르고 있다. 이 경기는 리그 1,2위 간 맞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상위권 팀들끼리 대결에서는 결정적 수비 하나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데 LG는 보어가 자리한 1루에서 아쉬운 장면이 잇따라 발생했다.


저스틴 보어. ⓒ 뉴시스

보어는 지난 17일 주중 첫 경기에서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구 판단 미스로 조용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루 베이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타구를 잡은 보어는 뒤늦게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려 했지만 발이 느렸다. 4회 말에는 호잉의 쉬운 땅볼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또 한 번 내야안타를 헌납했다.


18일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 장면이 나왔다. 2회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투수 이민호가 1루로 원 바운드 송구했지만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1차적으로 이민호의 송구가 나빴지만 수비력이 준수한 1루수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LG는 보어가 오기 전까지 1루 수비가 나쁜 팀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통해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문보경이 라모스가 빠지자 튼실한 1루 수비 능력을 보여줬고, 경기 후반에는 김용의가 대수비로 들어와 1루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보어의 부진한 타격감이 올라오기까지는 수비에서 어느 정도 버텨줄 필요가 있는데 어느덧 구멍으로 전락하며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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