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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하고 너무 위태로워"…이재명이 평가한 이재명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8.19 10:47 수정 2021.08.19 14:00

이재명, 아들 중소기업 취업 사실 허심탄회 고백

"직원 5명 회사에 다녀…경기도 산하 기관 낙방

아빠찬스 기대도 안하고 내가 해줄 사람도 아냐

선거운동에 안 나타나게 할 것…상처 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성평등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녀가 경기도 산하 기관에 입사 시험을 쳤다가 낙방한 뒤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사실을 고백했다. 허심탄회하게 자녀 취업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선거운동에 자녀들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스스로에 대해 "측은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18일 저녁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아들만 둘인데 최근에 취업을 했다. 지금 (직원이) 5명 있는 회사에 다닌다"며 "꽤 좋은 학교에 성적도 괜찮은데 대기업에 넣어도 다 떨어지더라"고 했다. 이 지사는 슬하에 병역을 마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는 고려대 경영학과, 둘째는 같은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 지사는 "(아들이 경기도) 산하 기관 어디 시험을 봤다고 하던데 떨어졌다"고 밝힌 뒤 편집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경기도지사여서 역차별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경기도는 통합 공채를 하기 때문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못하게 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아들들에게 진짜 미안하다. 진짜 바르게 자랐다"며 "아빠찬스, 가족찬스 이런 건 아예 기대도 안 하고 제가 해줄 사람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에 자녀들을 동원할지에 대해서는 "가급적 안 나타나게 하려고 한다"며 "그게 (자녀들한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 인생은 아들이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에 대한 질문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하는 게 꿈은 아니다. 개인 인생사로 볼 때 빨리 돼서 빨리 퇴장하는 게 뭐가 좋나"라고 했다. 또 "대선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운명"이라며 "총력은 다하는데, 결과는 하늘과 민심이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측은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너무 험한 길에 필요하지 않은 고통을 감수한 게 있다"며 "외길로 오면서 성공은 했지만 너무 위태로웠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언제 쉬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19일 오전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과 대화'를 진행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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