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패’ FC서울, 투자 효과 언제쯤?
입력 2021.08.19 00:01
수정 2021.08.18 23:41
홈에서 제주에 패하며 다시 연패, 최하위 추락 위기
여름 이적 시장서 폭풍 영입 나섰지만 세밀함에서 부족
박진섭 감독 “지동원과 가브리엘, 적응하는데 시간 필요”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던 FC서울이 또 다시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FC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FC서울은 승점 24(6승 6무 11패)에 머물며 그대로 1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12위 광주FC와는 승점 2차이로 언제든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한 때 12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전반기 내내 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긴 FC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폭풍 영입에 나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유럽에서 뛰던 지동원과 외국인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영입했다. 또한 베테랑 미드필더 여름과 호주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폭풍 영입 이후 FC서울은 지난달 24일 포항전 승리를 시작으로 3경기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직전 경기서 강호 전북을 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2골을 성공시키며 화력 싸움에서는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새로 영입한 지동원과 가브리엘이 빠르게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후반기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FC서울은 홈에서 제주에 덜미를 잡히며 후반기 첫 연패를 기록했다. 체력적인 이유로 에이스 나상호를 비롯해 기성용, 가브리엘, 박주영 등이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져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지동원을 최전방에 두고 올 시즌에 앞서 영입한 박정빈과 팔로세비치를 공격 라인에 포진시켜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FC서울은 전반 6분 만에 제주 김봉수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에게 볼이 원활하게 투입되지 않았고, 측면을 누빈 박정빈의 세밀함도 다소 아쉬웠다.
결국 동점골에 실패한 FC서울은 최근 12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던 제주에 뼈아픈 패배를 허용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7분 뒤늦게 가브리엘과 나상호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제주의 완강한 저항에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특히 FC서울은 제주와 최근 6경기서 2무 4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제주와 2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섭 감독은 경기에 패한 직후 “고정 베스트11이 나가면 상관없는데 로테이션도 있고, 영입을 많이 하다보니 포메이션이나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게 있다”며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으려 변화를 주는 게 짧은 시간에 하기가 어렵다. 선수들과 최대한 맞추려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좋은 전술과 훈련으로 이기려 준비하고 있다”고 팀의 변화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지동원도, 가브리엘도 아직 호흡 문제는 남아 있는 거 같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효과를 보려면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