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함 부족’ FC서울, 외로웠던 지동원…기성용도 속수무책
입력 2021.08.18 21:58
수정 2021.08.18 23:36
지동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슈팅 제로
서울, 후반 33분 기성용 투입했지만 끝내 무득점 패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FC서울이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FC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24(6승 6무 11패)에 머물며 그대로 1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12위 광주FC와는 승점 2차이로 언제든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 주말 전북 원정에 이어 주중 홈경기를 소화한 FC서울은 체력적인 이유로 에이스 나상호를 비롯해 기성용, 가브리엘, 박주영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벤치에 앉았다. 대신 유럽파 출신 지동원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박정빈과 조영욱 등 젊은 선수들이 측면에서 지원했다.
지난 8일 광주FC와 홈경기서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단 한 차례도 잡지 못했다.
특히 ‘패스마스터’ 기성용이 빠진 빈자리가 두드러졌다. 이날 FC서울은 지동원에게 향하는 양질의 패스가 아쉬웠다. 측면 공격을 지원한 조영욱과 박정빈은 세밀함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 백상훈과 여름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지만 최전방에 자리한 지동원에게 향하는 결정적인 패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최전방에서 고립된 지동원은 중원까지 내려와 동료들과 연계에 힘쓰며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동원은 골대에서 멀어졌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동원은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지만 백상훈의 절묘한 힐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6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FC서울이지만 공격에서 돌파구를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 초반까지 계속해서 끌려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후반 17분 박정빈과 조영욱이 빠지고 나상호와 가브리엘이 투입되면서 지동원은 다시 측면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좀처럼 FC서울의 공격 흐름은 풀리지 않았다. 특히 전방 공격수들을 향한 패스에 세밀함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박진섭 감독은 후반 33분 팔로세비치를 빼고 기성용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밟은 뒤 FC서울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제주 수비의 강력한 저항에 막히며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기성용이 활약을 펼치기엔 시간도 다소 짧았다.
이날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지동원은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박주영의 헤더를 이끌어냈지만 아쉽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던 FC서울은 나상호의 크로스가 가브리엘의 헤더로 이어졌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를 노렸던 지동원에게 끝내 단 한 번의 슈팅기회는 오지 않았고, 아쉬워하는 가브리엘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