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미국 등 주요 서방국 속속 철수
입력 2021.08.16 14:01
수정 2021.08.16 14:02
러시아 "외교공관 안정보장 약속에 대피계획 없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아프간 주재 대사관 인력들을 속속 대피시키고 있다.
16일 연합뉴스가 CNN·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모든 대사관 인력이 현재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있다"며 "공항 주변은 미국에 의해 안전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카불 미 대사관에는 미국의 전 세계 공관 중 최대 수준인 4200명의 직원이 근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자국인들은 물론 아프간인 직원들 일부를 데리고 탈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 주재 대사관 폐쇄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대사관 인력이 카불 공항 군사 구역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프랑스도 군용기를 동원해 아프간 내 자국인들을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CNN은 밝혔다.
한국대사관 역시 15일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자국을 포함해 외국 외교공관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했다며 현지에서 대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