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
입력 2021.08.13 10:05
수정 2021.08.13 10:05
"경선 후보들과 집안싸움할 때 아냐"
"경선 룰, 최고위원회가 결정해야"
"대표는 文정권과 싸움 진두지휘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일부 최고위원 및 주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금 이준석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고 지적했다.
대권 주자인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며 "이회창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당 대표 선거 승리는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성공 기억을 절대화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며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번 지적했지만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선출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며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의 민주적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잊고 있다"며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며 "그리고 눈을 돌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에 맞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 대표가 경선 후보들과 사사건건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다"며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역사적 소명 앞에 이 대표가 당 민주화를 굳건히 지켜내고 당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