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에 "이해해달라"…'탄핵' 언급 봉합 시도
입력 2021.08.12 18:11
수정 2021.08.12 18:11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손 잡고 국민 안심시켜드려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 관계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탄핵'을 거론해 갈등이 생긴 가운데, 윤 전 총장이 봉합을 시도했다.
12일 윤석열 캠프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 약 2분 가량 통화를 하며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의 신지호 정무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 대해 말하며 "당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누구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론으로 볼 수 있지만, 탄핵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았다"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해칠만한 언동을 절대 자제하라고 캠프 구성원 모두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 통화에서는 "신 실장을 많이 혼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데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해 참 우려스럽다. 우리가 손잡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는 것이 도리다. 그래야 박수 받지 않겠는가"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번 갈등의 도화선이 된 '예비 후보자 토론회' 참여 여부를 오늘 결정해 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통화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통해 캠프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고 썼다.
이어 "캠프 구석구석까지 그런 윤석열 예비후보의 생각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윤 전 총장이) 알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항상 윤 예비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