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어 해군서도…'성추행 피해' 신고 여중사, 숨진채 발견
입력 2021.08.13 00:00
수정 2021.08.12 23:45
해군 "극단선택 추정"
성추행 2달 뒤에 상부 정식보고
대처 미흡 지적…회유 가능성까지
오늘 수사 경위 설명 예정
공군에 이어 해군에서도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부사관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같은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뒤, 신고까지 한 해군 여군 A 중사가 이날 오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 측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공군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중사가 상관의 회유·협박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만큼,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섬에 위치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A 중사는 동일 부대 B 상사로부터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상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정식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부대장과 면담을 가졌던 지난 7일 피해 사실을 거듭 알렸고, 이틀 뒤 피해자 요청에 따라 관련 사건이 상부에 정식 보고됐다고 한다.
이에 해군 측은 가해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자인 A 중사가 지난 9일에야 육상 부대로 파견된 것으로 전해져 가해자·피해자 분리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성추행 피해 발생 시점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뒤, 상부 정식 보고가 이뤄져 회유 등의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군은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는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오늘(13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