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 어필 이재명, 반려인·산모까지 집중 공략

9일 반려동물 테마파크 찾고 공공 산후조리원 방문

7일엔 장인 고향서 부인과 데이트하는 사진도 공개

약점으로 꼽히는 여성층 표심 공략 위한 행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부지를 찾아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테마파크 운영방향 등 동물보호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지사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성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캠프 내 여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9일엔 반려인(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산모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지사는 또 최근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애처가' 모습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과 이항진 여주시장,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동물보호단체·반려동물전문교육 및 입양전문 기관 등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부지를 찾아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테마파크 운영방향 등 동물보호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실현을 목표로 선진국 수준의 동물보호 및 입양시설, 생명존중교육, 반려동물 전문가 및 산업육성을 위해 조성되는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이 지사는 "동물을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 존중해야 한다"며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거래하다보니 존중 심리가 매우 취약해져 유기동물 발생이나 개식용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생명을 매매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재고할 여지가 있는 문제"라며 "이제는 개식용 금지나 반려동물 매매에 대해 법과 제도적 차원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공공과 민간의 장점을 적절히 취합해 우리나라를 대표할 생명 존중의 모범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489억원을 들여 여주시 상거동 16만5천200㎡에 조성하고 있다.

이 지사는 같은 날 오후엔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여주 공공 산후조리원'을 현장 방문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행보는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여성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여성 유권자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지사는 28.4%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남성 지지층에선 37.0%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여성 지지층에선 31.6%를 획득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7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58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25.5%)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0%)를 9.5%p 앞질렀지만, 여성층만 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이 전 대표(21.9%)가 이 지사(21.7%)를 앞질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7일 '장인의 고향' 충북 충주를 찾은 가운데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잡고 있는 다정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내 김혜경 없이 국민 삶을 바꾸겠다는 이 큰 도전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요즘도 '스트레스 어떻게 푸냐'는 질문에 대한 저의 고정 대답은 '아내와의 삼라만상 수다 한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인어른의 숨결이 깃든 곳을 거닐며 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 번 드렸다"며 "덕분에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으로, 좌충우돌 촌놈이 분에 넘치게 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