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코로나 몰카’ 찍은 남성 '비난 폭주'…“마스크 중요성 알리려 했다”
입력 2021.08.05 17:41
수정 2021.08.05 16:41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로마툴로 즈하보로프(26)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에서 쓰러진 뒤 발작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속에서 즈하보로프는 승객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갑자기 걷던 중 쓰러진다. 이에 한 승객이 급하게 뛰어와 즈하보로프의 몸 상태를 살피자 그는 미친 듯이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
다수의 승객들이 즈하보로프 주변으로 몰려와 걱정하자 순간 한 남성이 “그는 코로나에 걸렸다”고 외쳤다. 이에 놀란 승객들은 재빨리 그의 몸에서 손을 떼 다른 칸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즈하보로프는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그와 함께 몰래카메라를 찍은 스타니슬라프 멜리코프와 아르투르 이사첸코 역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같은 결과에 즈하보로프의 변호인은 “이렇게 상황이 커질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뢰인의 장난은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행위”라고 호소했다.
법원이 즈하보로프의 형 집행 전 구금 기간을 인정해 준다면 그는 3주 뒤 가석방 될 수 있다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다만 검찰과 지하철 당국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다.
한편 해당 영상은 몰래카메라 웹사이트에 게재됐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