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본 자질 예의주시, 최재형 출마선언 실망"…날세운 원희룡
입력 2021.08.05 10:40
수정 2021.08.05 10:41
"尹,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 들어차
崔, 출마한 다음에 공부하겠단건 아냐"
5일 중선관위 대선예비후보 직접 등록
"586 기득권 가장 잘 아는 내가 해체"
국민의힘 '당내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입당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강력하게 날을 세웠다. 도지사를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배수진을 친 이상 '살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원희룡 전 지사는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직접 등록했다.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접수한 것에 대해 원 전 지사는 "대리인을 보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건방진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대리인을 통해 접수했으며, 최재형 전 원장은 원 전 지사처럼 직접 접수한 바 있다.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의 대권 도전 선언과 대권행보 과정에서 내놓는 여러 메시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해 "노동시간이나 부정식품,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 등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여러 의제에 대한 생각이 윤 전 총장의 머릿속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기본 자질이 안돼 있다"며 "윤 전 총장의 삶과 생각 속에 시대와 맞지 않는 낡은 생각들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원장을 향해서도 "어제 출마선언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대선 후보는 출마한 다음에 공부하거나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일반 국민들도 소견이 있는 기본적인 대한민국의 일들에 대해 대답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은 과연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출마한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입당파'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대선캠프 합류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인사를 상대로 '영입 경쟁'을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전 지사는 "당내 인사들은 그러잖아도 원팀이 돼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각오를 이미 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외연 확장 경쟁이 벌어져야 하는데 '당내 인사를 영입했다'며 구태 정치로 가는 것은 정치에 대한 기본 철학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게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자기의 공을 세우기 위해서 측근들이 실적경쟁, 과잉충성 경쟁을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며 "내가 20년 넘는 정치경험을 통해서 이런 구태 정치는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입당파' 경쟁 대권주자들을 향해서 날을 세운 원 전 지사는 다가오는 내년 3·9 대선의 시대적 과제로 거론되는 △586 기득권 해체 △미래먹거리 마련 △공정과 혁신의 시대정신과 관련해서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편가르기, 기득권으로 전락한 586 기득권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후보가 나"라며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다. 586 기득권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직접 이를 해체해서 온전한 나라를 세우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박정희가 산업화, YS·DJ가 정보화로 각각 30년의 대한민국 먹거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원희룡은 인공지능 혁신국가로 미래 3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20대의 노동현장의 경험, 30대의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의 각오, 40대의 보수정당 개혁의 몸짓, 50대의 행정경험과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혁신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