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11월에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커다란 오판"
입력 2021.08.03 10:37
수정 2021.08.03 10:37
金, 安 부산중앙중 3년 선배 인연
이준석 선출 이후 말 달라져 당혹
"둘이 만나 얘기할 땐 '빨리 하자'
11월엔 단일화 여력 남지 않을 것"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지금 합당이 아니라 독자적인 대권 도전 움직임을 보이다가 연말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노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치적 오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왜 이 (합당) 문제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하루 빨리 야권 단일화에 참여하는 게 맞지, 11월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또다른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부산중앙중학교 3년 선배다. 이러한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안 대표와 수 차례 회동을 가진 적도 있는 김 원내대표는 당시에는 안 대표가 합당에 굉장히 긍정적이었는데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이후로는 국민의당에서 들려오는 말이 달라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나와 둘이 만나서도 얘기하면서 합당 문제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빨리 하자'고까지 다 구두 합의를 했고, 실제로 넘어야할 특별한 과제도 없다고 서로 확인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당명을 바꾸자' 이런 얘기까지 나와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지금 어차피 야권은 단일화가 될 수밖에 없는 큰 흐름을 타고 있다"며 "또다시 타이밍을 놓쳤다는 아쉬운 얘기를 듣지 않도록 하루빨리 합당 문제를 해결하고 야권 통합의 진영을 갖춰나가는데 같이 보조를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권은희 원내대표·이태규 사무총장·안혜진 대변인 등 국민의당 핵심 당직자들은 일제히 안철수 대표의 독자적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대표가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11월 이후에 야권 단일화 판을 노릴 가능성에 대해서, 김 원내대표는 '하나의 카드'라고 평가하면서도 현실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쩌면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나의 카드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그 때쯤 가서는 단일화하겠다고 할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게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야권이 단일화해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라는데 힘이 모아져 있다"며 "야권이 단일화해서 문재인정권에 대한 심판의 뜻을 확실하게 구현할 구심체가 돼달라고 하는 게 흐름인데, 그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