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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류로 지지율 회복한 윤석열, '외연 확장'에 방점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08.03 05:36 수정 2021.08.02 23:44

입당 직후 화학적 결합 위해 광폭 행보

그러면서도 화살은 '중도·진보' 향해

입당으로 집토끼 잡고 산토끼 동시 겨냥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국회 본관을 떠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입당을 계기로 광폭 행보에 나선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는 2일 '당심 잡기'와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겨냥했다. 지도부 상견례와 보좌진협의회와의 만남 등 일정은 당심 잡기에 초점을 맞췄으나, 메시지에 있어서는 '중도 확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를 찾아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신고식을 치르고, 이준석 대표 및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상견례를 가졌다. 이어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갖고, 당 보좌진협의회 사무실에도 방문했다. 이후 의원회관을 돌며 103개 국민의힘 의원실을 모두 방문했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된 국회 일정을 오후 5시 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입당 이후 당과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는 듯 국민의힘을 향해 변화를 촉구하고, 중도·진보층을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윤 예비후보는 초선의원들과 만나서는 국민의힘에 대해 "그간 지지기반을 넓히려고 많은 변화와 혁신을 해오셨지만, 앞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비상식적 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막는 게 역사적 사명이기에 국민의힘도 기존의 이념과 정치 철학을 조금 더 넓혀서 생각이 다소 달랐던 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 간담회에서는 정당에 대해 "공당으로서 헌법을 잘 지키는, 국민들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을 내놓아야지 어떤 진영이나 이런데 편파적으로 되서는 공당으로서 필요성이나 국민들의 넓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헌법을 잘 받들고, 국민의 넓은 지지를 받는 보편적 정당이 되도록 저도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도부와의 만남에서는 자신을 지지하는 중도·진보 층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생각을 함께 해주신 중도나 진보쪽에 계신 분들과 사전에 어떤 교감이나 양해,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그분들이 상심하셨을 수도 있지만,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가 입당을 해서 나라의 정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는 게 더 올바를 생각이라는 판단에 예상보다 일찍 입당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 결단으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야권 지지율 1위 후보로서 국민의힘과 손을 잡은 만큼, 집토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고 산토끼 잡기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다, 입당 전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TBS방송의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31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32.3%로 전주 조사(26.9%)보다 5.4%p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0.9%p 크게 뛰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윤 예비후보의 앞으로의 행보 역시 '중도진보 끌어오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대선 경선 본선에 진출한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그의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며 "경선 초기부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윤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 "입당 전과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며 "'윤석열이 듣습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지방 민생 투어도 계속 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 공정과 상식에 반해 피해 보신 분들을 접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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