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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에 목매달기까지’…도 넘은 미얀마군 잔혹 행위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7.31 09:09
수정 2021.07.30 17:25

ⓒ미얀마 나우 사이트 캡처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학살 및 고문 행위의 수위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30일 미얀마 마우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부 사가잉 까니 구역의 한 마을 부근 숲속에서 시신 7구가 발견됐다.


총 7구 중 4구는 구덩이 안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3구는 땅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사망자들은 미얀마군과 시민방위군(PDF)의 교전을 피해 피신한 일반 시민들과 시민방위군 소속 병사라고 지역민들은 전했다.


시신을 발견한 한 시민은 미얀마군이 고문과 신체 훼손 등의 잔학 행위를 자행했음을 증언했다.


시신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으며, 한 사망자는 눈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어깨와 턱을 소총 개머리판으로 맞아 심하게 멍이 든 경우도 있었고, 나무에 목이 매달려 있는 시신도 있었다고 주민들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숲속 어딘가에 또 다른 희생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매설된 지뢰 탓에 시신을 찾아 나서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숨진 병사의 형은 인터뷰에서 “동생은 총에 맞고 쓰러져 미얀마 군에 붙잡힌 뒤 머리가 으깨졌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미얀마군은 이날 발견된 시신 및 고문 정황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현재 사가잉 지역에서는 미얀마군의 도 넘은 잔학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앞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까니 구역에선 신체가 훼손된 시신 15구가 발견됐다.


한편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사가잉의 까니와 인마빈 지역민들은 격렬한 규탄 시위를 벌여왔고, 이중 일부는 수렵, 사제 총을 들고 진압군에 맞섰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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